'유니콘 기업' 역대 최다 기록…앱 현황은?
작성일 : 2022-03-20
서울중소벤처기업청은 지난 2월 ‘21년 유니콘기업 현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의 유니콘 기업은 역대 최다인 18개사이며, 21년 들어 새롭게 탄생한 국내 유니콘 기업도 집계 이래 최다인 7개사라고 한다. 신규 유니콘 기업은 두나무(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직방(부동산중개), 컬리(신선식품 배송, 마켓컬리), 빗썸코리아(가상자산거래소, 빗썸), 버킷플레이스(인테리어커머스, 오늘의집), 당근마켓(중고거래 플랫폼), 리디(전자책 등 콘텐츠 플랫폼, 리디북스)로 각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한 스타트업 기업이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가 1조 원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이 안 된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말한다. 뿔이 하나 달린 전설의 동물 유니콘처럼, 상상 속에나 존재할 만큼 놀라운 실적을 보이거나 우수한 기술력, 성장 가능성을 통해 기업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기업을 가리키며 사용되고 있다. 전 세계의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으로는 미국의 택시 스타트업 우버나 가정집을 여행지의 숙소로 활용하도록 중개하는 에어비앤비,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포함해 중국의 전자제품 제조 기업 샤오미, 모바일 차량공유 서비스 기업 디디추싱 등 각각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러 기업들이 있다.
이번에 새롭게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한 국내의 7개사 역시 독보적인 기술력, 트렌드의 변화 등에 힘입어 짧은 기간 동안 놀라운 성장률을 보였다. 또 한 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7개사 모두 자신만의 분야에서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앱을 운영중이라는 것이다. 각각의 앱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까? 지난 1년간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을까?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티디아이, 대표 이승주)에서는 2021년 신규 유니콘 기업으로 우뚝 선 7개사의 대표적인 모바일 앱을 분석해봤다.
▶이미지=TDI News(티디아이 뉴스)
우선 2021년 신규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한 7개사의 대표적인 모바일 앱을 살펴봤다. 대부분이 각자의 분야에서 독보적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앱이며, ‘암호화폐 거래소’ 분야에서는 두나무의 업비트와 빗썸코리아의 빗썸이 경쟁 중이다. 모든 앱은 사용자도 많고 인지도도 높은 ‘국민 앱’들이었다.
지난 1월 국내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수를 기준으로 신규 유니콘 기업 7개사의 모바일 앱 설치자를 조사해보니,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앱이 50.1%로 가장 많은 설치자를 확보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중 23.2%가 인테리어 콘텐츠 및 커머스 앱 오늘의집을 설치했고, 직방, 업비트, 마켓컬리 앱의 설치자는 각각 16.8%, 12.5%, 12.1%의 비율을 보였다. 빗썸과 리디북스 앱을 설치한 이들은 10% 미만으로 조사됐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두 명 중 한 명꼴로 사용하고 있는 당근마켓은 구매자 및 판매자의 지역을 기반으로 개인 간의 중고 거래를 돕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GPS를 통해 나의 거주 지역을 인증해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의 문제점을 꼽히던 택배 거래 사기, 전문 판매업자의 사재기나 되팔이로 인한 피해가 적다. 뿐만 아니라, 거주 지역 인증을 통한 우리 동네 맛집 정보, 동네 이웃들의 이슈와 소식을 공유하는 등 당근마켓은 전반적인 지역 생활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많은 이들이 사용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네 명 중 한 명이 사용하는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콘텐츠 및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 인테리어 앱이다. 오늘의집 앱의 사용자들은 인테리어 고수들이 꾸민 집을 ‘랜선 집들이’로 구경하거나, 콘텐츠 속 가구, 소품 등을 오늘의집 ‘스토어’에서 간편하게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 지난 2년간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자 많은 이들이 인테리어, 집 꾸미기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 오늘의집은 이런 추세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오늘의집은 현재 구글플레이 스토어 부동산/홈 인테리어 카테고리에서 직방 등 부동산 앱과 모든 인테리어 관련 앱을 제치고 압도적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지=TDI News(티디아이 뉴스)
다음으로 2021년 신규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한 7개사의 앱은 지난 1년간 얼마나 성장했는지 살펴봤다. 작년 1월 각 앱의 설치기기수를 기준으로 올해 1월 설치기기수의 증가율을 분석해보니, 부동산 앱 직방을 제외한 대부분의 앱은 지난 1년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암호화폐 거래소 앱 업비트와 빗썸은 작년 1년간 각각 645.5%, 199.2%로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이처럼 두 암호화폐 거래소 앱이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것은 2010년대 후반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암호화폐 산업이 지난 2021년 호황기를 맞이한 데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자 주식, 암호화폐 등 투자에 관심을 가진 이들도 무척 늘었기 때문이다.
다른 앱에 비해 어마어마한 설치기기수 증가율을 보인 업비트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암호화폐 거래소 앱이다. 빗썸 등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 앱에 비하면 후발주자이지만, 입문자도 적응하기 쉬운 UI/UX를 비롯해 앱의 사용자 편의성도 높고, 투자자를 보호하는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업계 2위에 해당하는 빗썸도 업비트만큼은 아니지만 지난 1년간 3배 더 많은 설치자를 확보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앱 외에 다른 앱들의 성장률도 높게 나타났다. 콘텐츠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전자책 시장의 일인자 리디북스는 지난해에 비해 두 배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 앱 출시 이후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온 마켓컬리, 오늘의집, 당근마켓도 작년 1년간 27%~35%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직방의 설치기기수 증가율은 5%에 그쳤는데, 이는 부동산 관련 모바일 앱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직방을 설치했다는 점, 그리고 작년 한 해 동안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며 신규 사용자의 유입이 적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살펴본 신규 유니콘 기업 7개사 외에도 국내 18개의 유니콘 기업에서는 모바일 앱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간편 송금 서비스, 인터넷뱅킹, 주식 투자 등 모든 은행 업무가 가능한 ‘토스’ 앱을 통해 현재 가장 주목받는 핀테크 스타트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차량 공유 시장의 1위 쏘카 역시 모바일 앱을 통해 근처의 차량을 찾고, 마음에 드는 차량을 예약하고, 차량의 문을 열거나 차를 반납하는 등 대부분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위메프, 티몬, 무신사 등 전자상거래 유니콘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자사의 앱을 고도화하며 모바일 쇼핑 인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이제 기업을 운영함에 있어 모바일 앱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다가왔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소규모 자본으로 시작하는 IT 스타트업은 모바일 앱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이 생존과 성장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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