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분석으로 살펴보는 산업 현황] 공공 배달 앱 꼬리표 ‘혈세 낭비’…이용 현황은?

작성일 : 2022-08-21

-설치기기수 1위 ‘배달특급’…증가율 1위는 ‘대구로’
-앱 과반수 1분기보다 2분기 MAU 하락…‘대구로’ 나홀로 5월 최고치 기록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2010년 “3년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PC 판매량을 능가하는 모바일 시대가 온다”고 전망했다. 이후 2014년에는 모바일을 통해 대부분의 사회 활동이 가능한 ‘모바일 온리(Moblie Only)’ 시대를 겨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예견이 맞았다. 의식주 해결과 같은 일상생활뿐 아니라 전 산업에 모바일이 녹아들었다. 그 중심에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앱 분석으로 산업별 현황을 여러 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정부나 지자체·공공기관에서 만든 공공 앱 대다수에는 혈세 낭비 지적이 잇따른다. 성과를 위해 일단 내놓긴 했지만 관리나 운영을 제대로 하지 않아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살아남은 것들이 있다. 바로 배달 앱이다. 안드로이드 사용자 1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공공 배달 앱의 빅데이터를 살펴보자.

▲출처=TDI

빅데이터 분석기업 TDI(티디아이, 대표 이승주)이 자사의 분석 플랫폼 데이터드래곤을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공공 배달 앱 가운데 설치기기수가 가장 많은 앱은 경기 ‘배달특급’으로 나타났다. 7월 기준으로 약 58만 대를 기록했으며, ▲광주 위메프오 23만 2,000대 ▲전남 먹깨비 21만 4,000대 ▲대구 대구로가 17만 3,000대로 뒤를 이었다.

지난 1월 대비 7월 설치기기수 증가율은 ‘대구로’가 가장 높았다. 1월 14만 6,000대에서 7월 17만 3,000대로 약 2만 7,000대 늘었으며, 증가율은 18.5%다. 동기간 ‘먹깨비’가 14.4%로 2위를 차지했으며, ‘배달특급은’ 1% 증가했다.

반면 ‘위메프오’의 1월 대비 7월의 설치기기수는 약 18.9% 하락했다. 5월까지 28~29만 대의 설치기기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던 ‘위메프오’가 6월 23만 대로 크게 주저앉은 것이다. ‘위메프 오’ 뿐만 아니라 동기간(5월 대비 6월) ‘배달특급’, ‘먹깨비’ 역시 각 -2.8%, -0.5%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TDI

설치기기수 대비 월별 활성사용자(이하 MAU)는 대체로 1분기보다 2분기에 저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먹깨비’는 1분기 평균 44.9%에서 2분기 40.6%로 하락했으며, ‘배달특급’은 37.6%에서 33.8%, ‘위메프오’는 33.9%에서 30.9%로 떨어졌다.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배달 앱 사용자가 감소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물가 상승 역시 2분기 주춤한 MAU 비율의 요인으로 추측된다.

한편 ‘대구로’는 가정의 달을 맞이해 배달비 지원, 청구 할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5월 55.8%로 반짝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반면 ‘먹깨비’, ‘배달특급’, ‘위메프오’ 등 3가지 앱은 4월보다 5월의 설치기기수 대비 MAU 비율이 더욱 감소했으나 이후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