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분석으로 살펴보는 산업 현황] 고용률 ‘역대 최고’… 채용 공고 앱 변화는?
작성일 : 2022-07-03
-5월 기준 7개 채용 공고 앱 설치기기수, 전년 동월 대비 평균 22%↑
-MAU도 과반수가 지난해보다 증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2010년 “3년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PC 판매량을 능가하는 모바일 시대가 온다”고 전망했다. 이후 2014년에는 모바일을 통해 대부분의 사회 활동이 가능한 ‘모바일 온리(Moblie Only)’ 시대를 겨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예견이 맞았다. 의식주 해결과 같은 일상생활뿐 아니라 전 산업에 모바일이 녹아들었다. 그 중심에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앱 분석으로 산업별 현황을 여러 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출처=클립아트코리아
통계청은 ‘2022년 5월 고용동향’을 통해 지난 5월 63%의 고용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2년 7월 이후 최고 수치다. 역대 최대 고용률 기록에 국내 대표 취업 플랫폼 앱 사용자에도 변화가 있는지 데이터 분석으로 이를 확인해 보자.
▲출처=TDI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티디아이, 대표 이승주)가 분석 플랫폼 데이터드래곤(Data Dragon)을 통해 구직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앱을 조사해 봤다. 대상은 알바몬·알바천국·워크넷·잡코리아·사람인·원티드·잡플래닛 등 총 7가지 앱이며, 분석 기간은 지난해 5월부터 1년간이다.
7가지 앱의 지난 5월 기준 설치기기수는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모두 증가했다. 증가율은 (설치기기수가 많은 순으로) ▲알바몬 9.4% ▲알바천국 13.2% ▲워크넷 33.2% ▲잡코리아 31% ▲사람인 12.4% ▲원티드 31% ▲잡플래닛 28.3%로 모두 큰 성장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아르바이트 취업 정보를 주로 다루는 ‘알바몬’과 ‘알바천국’이 압도적인 설치기기수를 보유하고 있다. 알바몬의 설치기기수는 약 448만 4,000대로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5월 기준 경제활동인구(2,937만 4,000명)의 15%를 웃도는 수치다.
아울러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워크넷’은 지난 5월 기준 316만 5,000대의 설치기기수로 채용 공고 대표 플랫폼 ‘잡코리아’와 ‘사람인’, ‘원티드’를 앞섰으며, 기업의 연봉·복지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잡플래닛’은 39만 4,000대의 설치기기수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TDI
앱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이들 역시 대체로 늘었다. 5월 지난해 동월과 비교한 7개 앱의 월간 활성사용자(Monthly Active Users, 이하 MAU) 증감률은 ▲잡플래닛 30.2% ▲알바천국 26.7% ▲알바몬 22.6% ▲사람인 18.3% ▲원티드 9.4% ▲잡코리아 -3.7% ▲워크넷 -4.8% 순이다.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여준 앱이 전체의 과반수를 차지한 것이다.
1위에 오른 ‘잡플래닛’은 다년간 축적된 기업 정보로 신뢰성이 커지며 활성사용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기업 리뷰 열람에서 최근 채용 중개 서비스까지 확대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 바 있다. 아르바이트 중개 앱인 ‘알바천국’과 ‘알바몬’은 20%대의 MAU 증가율을 보였으며, 분석 기간 내 설치기기수 대비 MAU 비율이 최저 23%에서 최고 43.7%까지 오르는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아르바이트 플랫폼을 제외한 사기업 앱 가운데 가장 많은 설치기기수를 보유한 ‘잡코리아’는 유사한 앱들의 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며 MAU가 다소 감소한 것으로 짐작된다. 높은 설치기기수가 집계됐던 ‘워크넷’의 활성사용자는 1년 전과 비교해 오히려 줄었고, 동기간 설치기기수 대비 평균 MAU 또한 10%대로 타 앱과 비교해 다소 고전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고용 시장이 활기를 띠며 구직자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되지만 이 흐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5월 물가 상승률이 5.4%를 기록한 데 이어 6월에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 재확산 우려도 고용 둔화의 요인이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말 전국 57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22.7%가 물가 상승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고용 조정’을 꼽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