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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분석으로 살펴보는 산업 현황] 넷플릭스 흥행으로 전성기 맞은 ‘K-웹툰’

작성일 : 2022-06-19


-'K-웹툰' 위력에 OTT 등 콘텐츠 제작사 러브콜 지속
-웹툰 원작 'D.P', '지금 우리 학교는' 등 넷플릭스 흥행에 시즌2 제작 확정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2010년 “3년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PC 판매량을 능가하는 모바일 시대가 온다”고 전망했다. 이후 2014년에는 모바일을 통해 대부분의 사회 활동이 가능한 ‘모바일 온리(Moblie Only)’ 시대를 겨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예견이 맞았다. 의식주 해결과 같은 일상생활뿐 아니라 전 산업에 모바일이 녹아들었다. 그 중심에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앱 분석으로 산업별 현황을 여러 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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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클립아트코리아

과거 ‘애들이나 보는 것’이라 여겨지던 웹툰의 위상이 달라졌다.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웹툰이 인기를 끌자 산업의 규모가 놀랄 만큼 성장했으며, 웹툰의 해외 수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 제작이 활발해지면서 국내외를 불문하고 흥행이 이어진 덕분이다. 영화나 드라마로 작품을 접한 이들이 원작 웹툰을 찾아보거나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렇듯 ‘K-웹툰’의 위력이 재조명되면서 넷플릭스 등 플랫폼과 콘텐츠 제작사는 국내 웹툰 업계를 향해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D.P’와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웹툰 원작의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는 모두 시즌2 제작을 확정 지었으며, 네이버웹툰의 ‘마스크걸’, ‘방과 후 전쟁활동’, ‘금수저’ 등 작품도 드라마화가 진행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구성되어온 웹툰 산업은 어느새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티디아이, 대표 이승주)의 분석 플랫폼 데이터드래곤(Data Dragon)을 통해 국내를 대표하는 웹툰 플랫폼 Top 3의 모바일 앱 이용 현황을 조사해봤다.

시각화1. 지난 1년간 주요 웹툰 앱 설치기기수 분석.JPG
▲출처=TDI

데이터드래곤에 따르면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기준, 지난 5월 설치기기수가 가장 많았던 웹툰 앱은 ‘네이버웹툰’이었다. 네이버웹툰은 1,052만 9천의 설치기기수를 확보하고 있었으며, 이는 1년 전인 작년 5월에 비해 6.6%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어 ‘카카오웹툰’의 경우 동일 기간 대비 41.9% 증가한 361만 1천 대, ‘레진코믹스’는 21.5% 증가한 61만 5천 대로 집계됐다. 독자들은 여러 개의 웹툰을 동시에 즐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에 연재작의 수가 가장 많아 선택의 폭이 넓은 네이버웹툰의 앱 설치기기수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이다.

시각화2. 지난 1년간 주요 웹툰 앱 MAU 분석.JPG
▲출처=TDI

다음으로 같은 기간 각 웹툰 앱의 설치기기수 대비 월간 활성사용자(Monthly Active User, 이하 MAU) 비율을 조사해봤다. 네이버웹툰은 업계 독보적 강자답게 1년 내내 90%를 웃도는 MAU 비율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앱을 설치한 이들 대부분이 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카카오웹툰의 MAU 비율은 작년 8월 86.1%까지 치솟았다가 이내 감소해 지난 5월에는 38.6%에 그쳤다. 작년 8월 ‘다음웹툰’이 ‘카카오웹툰’으로 개편하며 한 달간 많은 설치자가 앱을 이용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설치자들의 앱 이용 빈도가 줄어든 것이다. 레진코믹스의 MAU 비율은 작년 5월 41.2%에서 올해 5월 32.1%까지 떨어졌다.

설치기기수 및 MAU 비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 지난 1년간 웹툰 시장에서는 네이버웹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네이버웹툰의 여러 작품이 넷플릭스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화제가 되고, 이에 원작 웹툰으로의 활발한 재유입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각화3. 주요 웹툰 앱 설치자 성별 분석.JPG
▲출처=TDI

시각화4. 주요 웹툰 앱 설치자 연령대 분석.JPG
▲출처=TDI

마지막으로 각 웹툰 앱의 설치자 성비·연령대를 분석해봤다. 성별의 경우 카카오웹툰은 남녀 50:50으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었으며, 네이버웹툰은 60:40, 레진코믹스는 65:35의 비율로 남성 설치자가 약간 더 많았다.

연령대의 경우 네이버웹툰/카카오웹툰/레진코믹스 모두 20대 설치자의 비율이 높게(각각 49%, 53%, 54%) 나타난 것은 동일했다. 10대 설치자는 레진코믹스(31%)가 가장 많았으며,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은 각각 21%, 10%로 나타났다. 30대 설치자는 카카오웹툰(26%)이 가장 높았고, 레진코믹스가 가장 적은 비율(11%)을 차지했다. 네이버웹툰의 30대 설치자는 10대 설치자와 비슷한 수준인 20%로 나타났다.

업계는 웹툰의 성공 비결로 '속도'를 꼽는다. 손으로 하나하나 그림을 그려 인쇄하던 때는 한 달에 한 권 출판하기도 어려웠지만 웹툰은 대부분 매주 새로운 에피소드가 업로드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화책과 비교해 몇 페이지에 불과한 짧은 분량이지만 대중들에게 좀 더 빠르게, 자주 노출되면서 접근성이 높아진 것이다. 더불어 OTT에 진출한 웹툰 원작이 잇따라 흥행하며 더욱 각광받고 있다. 전성기를 맞은 웹툰 시장은 끊임없이 제기되는 불법 복제·유통이나 창작자들의 권리 보장 등을 빠르게 해결하고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