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I News

빅데이터 전문 기업 TDI의 신뢰도 높은 데이터뉴스,
카카오톡 채널 ‘TDI News’에서 빠르고 편리하게 확인하세요.


[앱 분석으로 살펴보는 산업 현황] 팬데믹 수혜 입은 배달 앱, 엔데믹엔?

작성일 : 2022-05-22


-최근 6개월간 배달의민족·배달요기요·쿠팡이츠 성장 둔화
-설치기기수 대비 월간 활성사용자도 2월부터 하락세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2010년 “3년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PC 판매량을 능가하는 모바일 시대가 온다”고 전망했다. 이후 2014년에는 모바일을 통해 대부분의 사회 활동이 가능한 ‘모바일 온리(Moblie Only)’ 시대를 겨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예견이 맞았다. 의식주 해결과 같은 일상생활뿐 아니라 전 산업에 모바일이 녹아들었다. 그 중심에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앱 분석으로 산업별 현황을 여러 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1200800.jpg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특수로 급성장하던 배달 시장이 엔데믹으로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부쩍 따뜻해진 날씨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전면 해제 등으로 억눌렸던 외식 수요가 폭발한 반면 소비자들의 배달 앱 이용 및 배달 주문 건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시각화2. 최근 6개월간 배달앱 설치자 분석.jpg
▲출처=TDI

데이터드래곤을 통해 대표적인 배달 앱 배달의민족, 배달요기요, 쿠팡이츠의 이용 현황을 살펴봤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기준, 지난 4월 각 앱의 설치기기수는 배달의민족이 2,080만, 배달요기요가 1,280만, 쿠팡이츠는 890만으로 집계돼 역시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의 점유율이 가장 돋보였다. 한편, 지난 6개월간 세 앱의 성장률은 다소 둔화된 양상을 보였다. 배달의민족이야 이미 전 국민 절반 가까이가 이용하는 앱인 만큼 월별 설치기기수의 증가 폭이 크지 않겠지만, 업계 2, 3위로 배달의민족에 비해 이용자가 훨씬 적은 배달요기요와 쿠팡이츠의 설치기기수 증가율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첫 주문 시 10,000원 할인 쿠폰 발급’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급속도로 몸집을 키웠던 쿠팡이츠는 작년 11월 대비 올해 4월 7.2%의 설치기기수 증가율에 그쳤다.

시각화3. 배달앱 월간 활성사용자(Monthly Active Users) 분석.JPG
▲출처=TDI

같은 기간 각 앱의 설치기기수 대비 월간 활성사용자(Monthly Active Users, 이하 MAU) 비율을 조사한 결과, 배달의민족만 70% 후반의 MAU 비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배달요기요의 MAU 비율은 작년 12월부터 50%대를 돌파했으나, 올해 상반기 들어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 4월에는 다시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쿠팡이츠의 MAU 비율은 위드코로나가 시작됐던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배달요기요를 앞지를 정도로 높았지만, 1월을 정점으로 2월부터는 급속도로 떨어져 배달요기요에 뒤처졌다. 지난달 쿠팡이츠의 MAU 비율은 44% 수준이었다.

시각화4. 배달앱 월별 실행 횟수 증감률 분석.jpg
▲출처=TDI

마지막으로 각 앱의 전체 실행 횟수를 분석해봤다. 작년 12월에는 크리스마스, 송년회 등 배달주문 수요가 많았기 때문에 배달의민족, 배달요기요, 쿠팡이츠 모두 앱 실행 횟수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배달요기요의 경우, 숙소 예약 앱 ‘야놀자’와의 콜라보레이션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12월 한 달 동안의 앱 실행 횟수가 전월 대비 5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던 지난 4월에는 세 앱 모두 실행 횟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대비 4월, 배달의민족은 -9.6%, 배달요기요는 -17.8%, 쿠팡이츠는 -16.3%의 감소율을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해제가 실제로 배달앱 이용률 저하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배달앱 업계는 현재의 상황을 조금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물론 최근 들어 배달앱의 이용률이 저조하고 주문 건수도 감소한 것은 맞지만,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및 계절적 비수기를 맞이함에 따른 단기적 영향으로 볼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특히, 지난 2년간 배달앱은 일상의 영역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업계는 배달 수요가 일부 감소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