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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분석으로 살펴보는 산업 현황] 역대급 호실적 거둔 자동차 보험업계

작성일 : 2022-05-15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 사상 첫 20조 원 돌파
-DB·현대해상·KB손해보험·삼성화재 등 4사 앱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앱 설치자 증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2010년 “3년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PC 판매량을 능가하는 모바일 시대가 온다”고 전망했다. 이후 2014년에는 모바일을 통해 대부분의 사회 활동이 가능한 ‘모바일 온리(Moblie Only)’ 시대를 겨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예견이 맞았다. 의식주 해결과 같은 일상생활뿐 아니라 전 산업에 모바일이 녹아들었다. 그 중심에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앱 분석으로 산업별 현황을 여러 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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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클립아트코리아

국내에서 영업 중인 12개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을 조사한 결과, 21년 자동차보험 영업 손익은 전년 -3,799억 원에서 7,780억 원 증가한 3,981억 원으로 반등했다.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사고율이 하락하며 손해액이 소폭 증가에 그친 것과 보험료 인상 및 가입 대수 증가로 보험료 수입이 크게 오른 점을 보험사 흑자 전환 요인으로 꼽았다.

슬라이드3.JPG▲출처=TDI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의 분석 플랫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4가지 자동차보험사 삼성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의 지난 4월 기준 설치기기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실손 등 모든 손해보험 상품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대표 앱 외 자동차보험 상품에 대한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다이렉트’ 앱을 분석한 결과다. 증가율이 가장 큰 보험사는 DB손해보험으로 28.2%를 기록했으며 ▲현대해상 24.3% ▲KB손해보험 15.2% ▲삼성화재 8.8%가 뒤를 이었다. 자동차 보험 대수가 2017년부터 2,187만 대→2,249만 대→2,298만 대 →2,364만 대 →2,423만 대로 꾸준히 증가 추이를 보임에 따라 앱 사용자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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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DI

모바일 앱 설치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DB손해보험은 동기간 사업실적 면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금감원이 발표한 '2021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및 감독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DB손해보험의 원수보험료는 4조 3,112억 원으로 삼성화재보다는 낮고 현대해상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4곳 가운데 유일하게 손해율 70% 대를 달성하며 영업 이익 2,143억 원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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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DI

각 앱의 설치자 연령대를 조사해보니 4개 앱 모두 30대 설치자가 가장 많았으며, 40대 설치자가 그 뒤를 이었다. 일반적으로 모바일 앱의 설치자는 2030 세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20대가 운전을 하거나, 본인 명의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이들의 수가 타 연령대보다 적은 편이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DB손해보험 다이렉트는 30대 사용자가 54%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해 다른 앱에 비해 많은 것으로 조사됐고, 현대해상 다이렉트는 50대 이상 사용자도 40대 사용자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 각 보험사의 앱은 설치자 연령대에서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였다. 같은 자동차보험사 간에도 상품, 보장 내용이나 가격대 등이 달라 연령대에 따라 선호하는 보험사 브랜드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흑자 전환을 이뤄낸 자동차 보험 업계는 향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신저를 시작으로 뱅킹·모빌리티 등 플랫폼 사업 확장으로 몸집을 키워 온 카카오가 손해보험 시장 진출을 알렸기 때문이다. 당장 자동차 보험까지 손을 뻗치지는 않겠지만 보험업 영위 허가가 난 만큼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또 날씨와 거리두기 해제 탓에 증가한 교통량에 보험사 손해율 상승이 예고되며 각 보험사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