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분석으로 살펴보는 산업 현황] 항공업계에 '훈풍'이 분다
작성일 : 2022-05-08
-대한항공·아시아나·제주항공 앱 분석…지난 2월 이후 오름세
-Tmap 데이터와 포털 검색량 역시 2~4월 비슷한 증가 추이 나타나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2010년 “3년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PC 판매량을 능가하는 모바일 시대가 온다”고 전망했다. 이후 2014년에는 모바일을 통해 대부분의 사회 활동이 가능한 ‘모바일 온리(Moblie Only)’ 시대를 겨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예견이 맞았다. 의식주 해결과 같은 일상생활뿐 아니라 전 산업에 모바일이 녹아들었다. 그 중심에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앱 분석으로 산업별 현황을 여러 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의 발발 이후 지난 2년간 적자의 늪에 빠져있던 여행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3월 중순을 기점으로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자 해외 입국자 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특별여행주의보 등이 잇따라 해제되며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곧 다가올 여름철 휴가를 미리 대비하려는 이들도 급증하는 등 시기가 맞물려 여행사, 항공사 등 업계는 업무 정상화 및 여행객 맞이에 한창이다.
▲출처=TDI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설치기기수 대비 MAU(월간 활성사용자) 비율이 가장 낮았던 달은 지난 2월이다.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이용하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 등 3가지의 앱을 분석한 결과로 각 22.8%, 15.8%, 10.6%의 MAU 비율을 기록했다. 거리두기 해제가 있었던 4월,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은 최근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아시아나항공은 단계적 일상회복인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지난해 11월의 수치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3가지 앱 모두 2월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TDI
대중의 관심 변화는 검색량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11월 ‘해외여행’의 검색량은 118,321건, ‘항공권’ 검색량은 393,667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델타 변이, 오미크론 변이 등이 전국적으로 유행하며 해외여행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도 잦아들기 시작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해외여행’ 검색량은 5만여 건 수준에 그쳤으며, 같은 기간 ‘항공권’ 검색량도 40만 건을 넘기지 못했다.
3월 들어 일일 확진자 수가 6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감염세가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유행 상황이 개선되자 정부는 3월 21일부터 해외입국자 중 국내에 등록된 예방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격리 면제를 시행했다. 이에 많은 이들이 해외여행에 관심을 보이며 3월 ‘해외여행’의 검색량은 작년 11월의 검색량을 웃도는 163,738건을 기록했다.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에 따른 해외여행의 기대감으로 지난 3월 ‘항공권’의 검색량도 6개월간 최초로 40만 건을 넘긴 473,201건을 기록했다.
4월, 신규 확진자 추이가 완만한 감소세를 이어감에 따라 ‘해외여행’, ‘항공권’의 검색량은 6개월간 최고 수치를 갱신했다. 4월 한 달간 ‘해외여행’과 ‘항공권’의 검색량은 각각 177,660건, 593,951건으로 집계됐다. 여름 휴가철이 코앞으로 다가온 5월에도 ‘해외여행’, ‘항공권’ 검색량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출처=TDI
국내 주요 공항(인천국제공항·김포국제공항·제주국제공항)에 방문한 차량 역시 4월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Tmap 사용자를 분석한 결과다. 4월 기준 각 공항의 누적 차량도착수는 ▲인천국제공항 340,413대 ▲김포국제공항 147,429대 ▲제주국제공항은 120,281대 순이다. 반면 차량도착수가 가장 적은 달은 지난 2월로 ▲인천국제공항 234,716대 ▲김포국제공항 121,728대 ▲제주국제공항은 59,751대가 집계됐다.
여행 업계는 여름철 휴가를 앞두고 6~7월 국내외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올해 연간 여객 수요가 약 2,400만 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여객 편의 제고 및 공항 방문객들의 안전한 공항 이용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는 주요 노선 증편 및 신규 취항과 더불어 항공권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여행객 모시기에 나섰다. 인터파크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국내 주요 여행사는 들썩이는 여름 휴가철 여행 수요에 직원들을 속속 복귀시키며 인력을 충원하는 등 업무 정상화를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