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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분석으로 살펴보는 산업 현황] “컴퓨터도 필요 없다” 앱 강화 나서는 은행 업계

작성일 : 2022-04-17


-국내 4대 시중은행, 앱 평균 설치기기수 약 865만 대
-22년 1분기 평균 MAU 비율 60% 이상…2월 ‘청년희망적금’으로 활성사용자 상승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2010년 “3년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PC 판매량을 능가하는 모바일 시대가 온다”고 전망했다. 이후 2014년에는 모바일을 통해 대부분의 사회 활동이 가능한 ‘모바일 온리(Moblie Only)’ 시대를 겨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예견이 맞았다. 의식주 해결과 같은 일상생활뿐 아니라 전 산업에 모바일이 녹아들었다. 그 중심에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앱 분석으로 산업별 현황을 여러 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CK_qv001tg10928.jpg▲출처=클립아트코리아

최근 5년간 전국 은행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1년 말 전국 은행 점포 수는 6,094개다. 전년 말과 비교해 311개 감소한 수치다. 이 가운데 74%에 해당하는 230개가 전국에 점포망을 가지고 있는 상업은행인 시중은행으로 나타났다.

반면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인터넷뱅킹의 서비스 이용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2021년 국내은행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 현황(모바일뱅킹 포함)’을 발표했는데 지난해 말 인터넷뱅킹을 통한 자금 이체 및 대출 신청 서비스의 이용 금액은 70조 6,000억 원이며, 건수는 1,732만 건이다. 전년 대비 각 19.6%, 18%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뱅킹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1년 기준 모바일뱅킹 이용금액은 약 12조 9,000억 원이며, 이용건수는 약 1,436만 건으로 전년 대비 36.6%, 22.9% 올랐다.

시각화3. 국내 4대 시중 은행 모바일뱅킹 앱 비교.JPG▲출처=TDI

TDI의 분석 플랫폼 데이터드래곤을 통해 국내 대표 시중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조사한 결과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 등 4가지 순으로 설치기기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기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가 설치한 기기수는 ▲KB국민은행(KB스타뱅킹) 1,225만 대 ▲신한은행(신한 쏠(SOL)) 983만 대 ▲우리은행(우리WON뱅킹) 690만 대 ▲하나은행(하나원큐) 564만 대다.

시각화4. 1년간 설치기기수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모바일뱅킹 앱은.JPG▲출처=TDI

해당 앱의 지난 1년간 성장률을 살펴보면 ‘하나원큐’가 41.6%로 가장 높았다. 하나원큐는 2020년 8월부터 구형 앱을 통합해 운영 중이며, 앱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수집해 안정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아울러 하나원큐 앱 내 카드와 증권 등 전 계열사의 주요 카테고리와 자동차·교통 등 제휴 서비스, 모의투자게임·디지털펀드 플랫폼까지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탑재한 것이 설치기기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각화5. 최근 6개월 모바일뱅킹 앱 월간 활성사용자(MAU) 분석.JPG▲출처=TDI

22년 1분기 각 앱의 설치기기수 대비 월간 활성사용자(이하 MAU) 비율을 살펴보니 4가지 앱 모두 60% 이상의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모든 앱의 MAU 비율이 전월보다 증가했는데, 지난 2월 21일부터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을 포함한 11개의 은행에서 진행한 ‘청년희망적금’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고 연 10%대의 금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청년희망적금은 가입 신청 기간동안 수많은 인원이 몰려 앱 마비가 나타나기도 했다.

1분기 가장 높은 MAU 비율을 유지한 모바일뱅킹 앱은 ‘신한 쏠(SOL)’이다. 시중은행 중 가장 빠르게 앱 고도화 및 ‘원(One) 앱’ 전략에 착수한 신한은행은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고 앱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의 이용자를 다수 확보했다. 신한은행은 금융권으로써 최초로 배달 앱 ‘땡겨요’를 출시하기도 했는데, 앱을 통한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의 연계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대중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심는 모습이다.

은행 업계는 노년층을 비롯한 디지털 전환 시대에 취약한 계층을 위해 모바일뱅킹 교육이나 사용하기 쉬운 앱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핀테크 산업의 발달과 디지털 전환, 비대면 서비스 지속 현상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며, 은행 업계의 ‘오프라인 점포 줄이기’, ‘모바일 역량 강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