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분석으로 살펴보는 산업 현황] “2030이 다했다”…보복소비에 명품 앱 ‘훨훨’
작성일 : 2022-04-10
-명품 쇼핑 앱 ‘트렌비’·‘발란’ 설치기기수, 최근 6개월간 85.6%, 56.2% 증가
-2030세대 비율 전체 70% 이상 차지…억눌린 소비 심리 고가 명품 구매로 분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2010년 “3년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PC 판매량을 능가하는 모바일 시대가 온다”고 전망했다. 이후 2014년에는 모바일을 통해 대부분의 사회 활동이 가능한 ‘모바일 온리(Moblie Only)’ 시대를 겨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예견이 맞았다. 의식주 해결과 같은 일상생활뿐 아니라 전 산업에 모바일이 녹아들었다. 그 중심에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앱 분석으로 산업별 현황을 여러 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출처=클립아트코리아
통계청은 ‘2021년 연간 온라인 쇼핑 동향’을 통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192조 8,946억 원이며, 전년(159조 4,384억 원) 대비 2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138조 1,951억 원으로 전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년 대비 27.6% 증가한 수치다.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온라인 쇼핑 업계, 특히 모바일 쇼핑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명품 쇼핑 플랫폼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해외여행이나 외부 활동 축소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고가품을 통한 보복 소비로 나타난 모습이다.
비대면 시대가 일상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백화점보다 저렴한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앱을 찾아 나섰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고가 제품은 직접 눈으로 보고 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트린 것이다.
▲출처=TDI
TDI의 분석 플랫폼 데이터드래곤을 통해 국내 대표적인 명품 쇼핑 플랫폼 ‘tren:be’(이하 트렌비)와 ‘BALAAN(이하 발란)’의 모바일 앱 이용 현황을 살펴본 결과 최근 6개월간 두 앱의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21년 1분기에서 3분기까지 설치기기수(안드로이드 사용자 기준) 증가세를 이어온 두 앱은 지난해 10월 기준 발란 48만 8,000명, 트렌비 약 51만 1,000명의 설치기기수가 집계됐다.
22년 3월 기준으로는 발란이 76만 2,000명으로 6개월 이전 대비 56.2% 증가했으며, 트렌비가 94만 7,000명으로 85.6% 늘어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렸다.
트렌비는 AI 기술을 활용해 세계 명품의 가격 정보를 비교하고 최저가 제품을 추천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영국·미국·독일·이탈리아·프랑스·일본 등 전 세계 주요 명품 쇼핑 거점에 해외지사 및 물류센터가 확보돼 있다. 또 자체 검수팀과 전문 감정팀을 운영하고 있어 가품을 살 우려가 낮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평이 좋은 편이다.
▲출처=TDI
두 앱 모두 월요일에 사용빈도가 가장 높았다. 3월 1주 차(2월 27일~3월 5일)부터 3월 5주 차(3월 27일~4월 2일)까지 5주간 일일 평균 실행 횟수를 기준으로 요일별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다.
트렌비 앱 실행 수는 ▲월요일(16.6%) ▲화요일(9.7%) ▲금요일(7.4%) ▲목요일(1.9%) 순으로 일 평균보다 높았고, 수요일(-6.8%)과 ▲토요일(-13.7%) ▲일요일(-15.1%) 등 주말에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발란은 ▲월요일(21%) ▲화요일(8.3%)에 순으로 실행 횟수 1,2위를 기록했으며, 이후 금요일까지 -2.2%→-10.7%→-12.9% 순으로 하락했다. 토요일도 일 평균보다 -9.4% 낮은 실행 횟수가 집계됐고, 일요일은 일 평균 대비 5.9% 높게 나타났다.
4월 기준 두 앱의 2030 세대 비율은 전체 앱 이용자의 70%(▲트렌비 72% ▲발란 74%)를 넘어섰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청년층이 명품 구매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앱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겠다.
시장 흐름에 따라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공격적인 마케팅, 짧은 배송 기간, AI 기술을 접목한 가격 비교 서비스 등 고객 유치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