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원으로 투자를? 금주〮식저〮작권 등 간편 소액에 이목 '집중'
작성일 : 2022-02-11
‘먼저 종잣돈을 모으고 투자를 시작하라.’ 투자 분야에서 격언처럼 전해져 오는 말이지만 이제는 옛말이 된 듯하다. 아메리카노 한 잔 값으로도 누구나 어렵지 않게 투자에 입문하는 시대이니 말이다.
최근 투자 시장에서 적은 돈으로 수익을 얻는 소액 투자의 길이 넓어지고 있다. 잔돈이 펀드에 투자되는 카카오페이의 '동전 모으기'와 '리워드(알 모으기)', 하나은행 모바일 앱 ‘하나원큐’의 ‘잔돈펀드’ 서비스 등 국내 주요 금융사는 앞다퉈 소액 투자 서비스를 출시,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는 초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명품이나 미술품 등의 소유권을 투자자들이 원하는 금액만큼 나눠 투자하는 이른바 '조각 투자' 시장까지 가세해 소액 투자 열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소액 투자 바람이 일면서 간편 소액 투자앱도 다양하게 출시됐다. 가용 자금이 많지 않은 초보 투자자들도 부담 없이 재테크를 시작할 수 있고, 금주〮식저〮작권 등 이용자 취향에 맞는 투자처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간편 소액 투자 플랫폼은 누가, 얼마나 활용하고 있을까?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티디아이)가 간편 소액 투자앱 뮤직카우, 센골드, 미니스탁을 중심으로 이용 현황을 살펴봤다.
간편 소액 투자앱, 1년 새 성장세 폭발적
뮤직카우는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이다. 음악 저작권 시장의 전반적인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음악 저작권 지수(MCPI: Music Copyright Property Index)가 매일 업데이트되며, 약 1,000곡의 저작권을 사고팔 수 있다. 이용자는 구매한 음원의 저작권료를 매달 배당받거나, 음원 수익 권리를 다른 이에게 팔아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음원 가격은 곡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구매자만 아는 숨은 명곡을 유명해지기 전 2~3만원 대로 매수할 수 있다는 점이 소액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다.
센골드는 한국금거래소에서 출시한 금테크(금+재테크) 앱이다. 기존에 실물 금은〮 투자의 경우 보관 및 도난을 신경 써야 하지만, 센골드를 통한 투자는 다르다. 금은〮을 디지털화해 거래하는 것으로, 이용자가 해당 앱을 통해 사고판 내역이 블록체인에 저장되는 구조다. 주말,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24시간 어디서나 투자할 수 있으며 100원 단위부터 거래가 가능해 투자금으로 인한 진입 장벽도 낮다. 카드, 은행의 포인트나 상품권으로도 금은〮을 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미니스탁은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플랫폼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주식은 1주 단위로 사야한다는 기존 공식을 허물고, 소주점으로 나눠 1,000원 단위로 거래할 수 있어 투자 입문자들도 손쉽게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해외주식은 물론, 해외 ETF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으며,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원화로 주문할 수 있어 이용자가 쓰기에 편리하다.
TDI(티디아이)의 분석 플랫폼 데이터드래곤(Data Dragon)을 활용해 뮤직카우, 센골드, 미니스탁을분석했다. 올해 1월 앱 설치자를 알아본 결과, 전년 동월 대비 뮤직카우 468.3%, 센골드 294.8%, 미니스탁 177.3%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최근 6개월간 간편 소액 투자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 동향은 어떠할까? 작년 8월 대비 2021년 9월~2022년 1월의 월간 활성 사용자의 증감률을 알아본 결과, 감소하는 시기도 있었으나 연초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뮤직카우, 센골드, 미니스탁은 1년 새 큰 성장세를 보이며 자산관리 시장에 새로운 투자자들의 유입을 이끌었다. 저작권, 금은〮, 해외주식으로 투자 분야는 다르지만, 초보자도 투자금 부담 없이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어 소액 투자 선호 고객에게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투자 분야에 따라 연령별 선호도 달라
뮤직카우는 20대 투자자가 가장 높은 점유율(51%)을 차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10대 투자자의 점유율(13%)이 센골드(1%), 미니스탁(4%)에 비해 높다는 점이다. 음원 저작권이라는 새로운 투자 처가 이색 문화에 적극적인 10~20세대의 관심을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센골드는 30대부터 50대 이상 투자자의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49%, 40대 28%, 50대 이상 15%를 차지했다. 금 투자가 낯선 10대, 20대 보다 금 투자에 익숙한 30~50대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미니스탁은 20~40대 투자자들에게서 높은 수요를 보여, 이들이 해외주식 소액 투자에 적극적인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 투자 서비스가 늘면서 플랫폼을 활용해 ‘푼돈이라도 아끼자’는 ‘잔돈 재테크’, ‘티끌테크(티끌+재테크)’족도 많이 늘었다. 근로소득만으로는 안정적인 재정을 꾸리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소액 투자 서비스는 물론, 소액 투자 시장의 저변 또한 당분간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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