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 의무화에 서버 과부하, COOV 앱 분석

작성일 : 2021-12-24

코로나19 감염세 급증에 따라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식당, 카페, 극장을 포함한 다중이용시설의 ‘방역패스’ 지침을 의무화했다. 방역패스는 코로나19 백신의 2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이들에게 발급되는 접종 완료 증명서, 의학적 사유로 인한 접종 예외 확인서, 혹은 PCR 검사 음성 확인서 등이 해당되며, 방역패스가 없는 국민은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이 제한된다.

이 같은 정부의 방침에 지난 13일, 식당과 카페를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출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방역패스 제출을 안내했다. 그러나 이날 점심께 디지털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 ‘COOV’ 앱이 서버 과부하로 마비가 되며, COOV 앱과 연동된 ‘네이버’, ‘카카오톡’ 등에서도 접종 완료 증명서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많은 이들이 불편을 겪고 난 후, 정부는 13일 방역패스 지침의 의무화를 철회하고, 서버를 증설한 다음 익일(14일)부터 해당 지침을 다시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14일 역시 같은 문제가 발생하며 많은 사업주와 고객이 이틀 연속 같은 문제로 불편을 겪게 한 정부의 대처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COOV 앱은 질병관리청과 ㈜블록체인랩스에서 개발해 지난 4월 출시한 블록체인 기반의 코로나19 디지털 예방접종 인증 앱이다. 국내에서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되며 많은 이들이 해당 앱을 이용하고 있으며, 정부의 방역패스 지침에 따라 이번 달부터 사용자가 더욱 늘어났다. 이에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는 자체 분석 플랫폼 데이터 드래곤(Data Dragon)을 통해 12월 COOV 앱의 이용 현황을 분석해 봤다.

▶이미지= TDI(티디아이) 데이터드래곤

TDI의 자체 분석 플랫폼 데이터 드래곤(Data Dragon)을 통해 12월 1일부터 12월 19일까지 COOV 앱의 설치기기 수를 분석해 봤다. 그 결과, 설치기기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12월 1일 대비 19일까지 COOV 앱의 설치기기 증가율을 매일 비교해 본 결과, 앱의 설치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증가율은 17일부터 20%대를 넘어섰다.

▶이미지= TDI(티디아이) 데이터드래곤

다음으로 COOV 앱의 설치기기 수 대비 일간 활성사용자 수(Daily Active User, 이하 DAU)를 분석해 봤다. 12월 중 DAU가 가장 높았던 날은 13일이었다. 이날은 방역패스 지침이 의무화됐지만, 한나절 동안 앱이 마비되어 많은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튿날인 14일 역시 마찬가지였으며, 이날 COOV 앱의 DAU는 24.5% 수준이었다. 그 이후 DAU는 차츰 감소하고 있지만, 방역패스 지침이 의무화되기 이전보다는 높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23일 0시 집계 기준, 우리나라 국민들의 백신 접종률은 1차 접종자가 85.3%, 2차 접종자는 82.2%에 달하며, 상당수의 접종자가 COOV 앱을 통해 디지털 백신 접종 증명서를 이용 중이다. COOV 앱 자체는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편리하고 직관적이라는 점에서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미숙한 운영으로 인해 이번 달 앱을 이용한 많은 접종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으며, 이에 각계에서는 정부의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정부의 방역패스 의무화 지침에 이어 지난주 토요일인 18일부터는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의 축소,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제한 등이 포함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시작되기도 했다. ‘위드코로나’의 시행 이후 감염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데에 따른 조치다. 이에 막대한 영업 손실을 피할 수 없는 자영업자들은 지난 22일,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으로 모여 ‘소상공인·자영업자 생존권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소상공인 연합회와 코로나19 대응 전국 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는 ‘방역패스 의무화 폐지’, ‘영업시간 제한 정책 철회’,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확대’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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