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 은행’ 앱 분석 리포트
작성일 : 2021-12-17
인터넷뱅킹 서비스의 이용 금액 및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국내 은행의 인터넷 뱅킹을 통한 자금 이체 및 대출 신청 서비스의 이용 금액은 68조 원, 이용 건수는 1,703만 건에 달하며, 이는 작년 하반기 대비 각각 8.6%, 10.3%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해 간단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모바일뱅킹 이용 금액은 12.6조 원, 건수는 1,405만 건으로, 모바일뱅킹 이용 규모는 작년 하반기 대비 각각 19.8%, 13.3% 증가했다.
이처럼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인터넷뱅킹의 이용자와 거래액이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오프라인 점포 없이 운영되는 ‘인터넷 전문 은행’의 신규 고객도 부쩍 늘어났다. 인터넷 전문 은행은 제도권 금융 서비스에 비해 금리 및 수수료가 낮고, 1년 365일 24시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사용자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회 각 분야에서 ‘비대면 서비스’가 주요 키워드로 작용했으며,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인터넷 전문 은행 앱의 사용량도 증가했다. 2021년, 사람들은 인터넷 전문 은행 앱을 얼마나 많이 사용했을까?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는 자체 분석 플랫폼인 데이터 드래곤(Data Dragon)을 통해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3개의 인터넷 전문 은행 ‘토스뱅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의 2021년 앱 이용현황을 분석해봤다.
▶이미지= TDI(티디아이) 데이터드래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티디아이)의 분석 결과 10월 기준 우리나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열 명 중 일곱 명은 최소 하나 이상의 인터넷 전문 은행의 앱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두 명 중 한 명이 토스나 카카오뱅크를, 세 명 중 한 명이 케이뱅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2017년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1 금융권 최초의 인터넷 전문 은행이라는 특징으로 조금씩 입소문을 타다가, 2020년 비트코인 거래소 ‘업비트’와의 서비스 제휴로 사용자가 급증했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최대의 모바일 플랫폼 기업 카카오가 2017년 7월 출시한 인터넷 전문 은행이다. 카카오 뱅크 앱은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동해서 가입할 수 있고, 입출금 내역을 카카오톡으로 알려주는 등 카카오톡과의 부드러운 연동성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사용하고 있다.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토스 앱의 경우, 서비스를 출시한 2015년에는 간편 송금을 주 기능으로 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시작했다. 과거 다른 은행 앱에 비해 간단한 방식으로 송금을 할 수 있도록 해준 토스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며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다가 올 6월 인터넷 전문 은행으로 인가를 받고 지난 10월부터 ‘토스뱅크’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미지= TDI(티디아이) 데이터드래곤
다음으로 올해 10월 5일, ‘토스뱅크’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전문 은행으로서 가장 늦게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의 2021년 월별 신규설치자를 분석해봤다. 토스뱅크의 경우, 별도의 앱을 만들지 않고 가입자 수가 높은 기존의 송금 앱 토스를 그대로 활용했다. 토스 앱의 설치기기 대비 신규설치수가 가장 높았던 달은 5월이다. 토스는 토스증권 첫 계좌개설 고객에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포함한 총 26개 종목 중 무작위 추첨으로 주식 1주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당 이벤트는 지난 4월 1차 이벤트가 많은 관심을 받으며 조기 종료되어 5월 2차 이벤트로 이어졌는데, 1, 2차에 걸친 이벤트가 신규설치자를 유입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토스뱅크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10월의 신규설치자 비율은 높지 않았다. 그러나 토스 자체가 이미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송금 앱 토스의 사용자 상당수가 그대로 토스뱅크의 고객으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인터넷 전문 은행 토스뱅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의 가입 고객이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인터넷 전문 은행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인터넷 전문 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 공급의 확대를 포함해 금융소비자의 편익을 증대하려는 취지에서 도입되었는데, 최근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중·저신용자들이 인터넷 전문 은행을 통해 신용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인터넷 전문 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2023년까지 30%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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