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 배달 시작...민간 배달 게 섯거라?
작성일 : 2020-12-04
작년 겨울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가 국내 배달 앱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던 배달의민족을 인수했다. 딜리버히어로가 배달 시장에서 90%를 웃도는 점유율을 차지하자 시장 독과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봄 배달의민족이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면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상황이 있었다. 수수료 부과 방식이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뀌면서 논란이 시작되었는데 소상공인에게 부담을 곱절로 주는 방식이라 많은 사람에게 비판을 받았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 민간 배달의 독과점을 막기 위한 공공 배달 대안이 떠오르면서 ‘배달의민족’은 수수료 개편안을 전면 백지화했지만, 이미 미운털이 박힌 상황이다.
지자체는 배달 앱 시장에서 저렴한 수수료를 중점으로 하는 공공 배달 앱 출시를 위해 열을 올렸다. 지난 3월 군산시에서 자체 개발해 운영하는 배달의명수는 지자체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공공 배달 앱이다. 이후 9월 16일 서울시는 민간 배달 업체(띵동, 먹깨비 등)와 협력하여 ‘제로배달 유니온’ 이란 이름으로 공공성을 내세우며 시작했다.
티디아이뉴스는 최근 5개월간(2020.06~10) 배달 앱 시장의 상황을 알아보고자 공공 배달 앱의 선두주자였던 군산시 공공 배달 앱(배달의 명수), 이어 서울시가 시도한 공공 배달 앱(띵동, 먹깨비)의 사용 현황, 민간 배달 앱 중 강자인 배달의민족과의 중복 사용률을 분석했다.
[서울시 첫 공공 배달 앱 출범...현황은?]
서울시 공공 배달 앱 중 설치자 수가 높은 띵동과 먹깨비를 중심으로 5개월간(2020.06~10) 월간 활성 사용자 분석을 실시했다. 6월 대비로 분석한 결과, ‘띵동’은 7월 11.3% 하락하는 듯했으나 8월 20%, 9월 100.2%로 크게 증가하며 10월엔 166.2%까지 증가율은 더욱 커졌다. ‘먹깨비’는 7월 60.6% 증가로 시작하여 8월엔 25%로 증가하였고 9월엔 1660.7%로 급상승하였으며 10월 역시 1878.6%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공공 배달 앱(띵동, 먹깨비)은 이전부터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던 업체였으나 지난 9월16일부터 정식으로 서울시 공식 공공 배달인 ‘제로배달’로 새 출발하면서 9월부터 활성 사용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공공 배달 앱과 민간 배달 앱을 중복으로 설치한 사용자 추이를 알아보기 위해 공공 배달 앱(띵동, 먹깨비)과 민간 배달 앱 중 강자인 배달의민족을 서울을 중심으로 두 앱의 중복 설치자를 분석했다. 6월 대비로 분석한 결과, 띵동 X 배달의민족은 7월 -2%, 8월 1%, 9월 74.5%로 나타났으며 10월엔 142.9%까지 증가했다. 먹깨비 X 배달의민족은 7월 15.1%, 8월 32.9%, 9월 190.3%로 나타났으며 10월엔 498.9%로 10월에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시 ‘배달의 명수’ 용두사미?]
다음으로, 가장 먼저 공공 배달 앱을 개발하여 시행하고 있는 군산시 ‘배달의 명수’가 활성화가 잘 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배달의 명수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분석했다. 7월은 6월 대비 31.9% 증가하였으나, 8월 -18.6%, 9월 -22.0%, 10월 -21.9%로 감소 폭이 커지는 추세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들을 위해 출범했던 배달의 명수의 하락세는 군산시에서 배달의민족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추이로 보면 더욱 체감할 수 있다. 군산시에서 배달의민족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월간 활성 사용자 분석 결과, 6월 대비 7월 13.3%, 8월 49.6%, 9월 27.5%, 10월 49.0%로 6월 대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출범 초기 인기몰이를 했던 배달의 명수는 사업 초기와는 다른 분위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많은 지자체에서 공공 배달 앱 사업을 거론하면서 시도하거나 예정 중이지만, 골자는 '공공 배달 앱' 출시 이후의 서비스다. 공공 배달 앱은 민간 배달 앱의 대항마로 출시되었으나 민간 배달 앱의 두터운 사용자층을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서비스의 다양화 같은 차별화가 필요해 보인다.
서울시의 이번 공공 배달 앱 사업은 민간 배달 업체와 협력하고 수수료를 2% 이내로 대폭 낮춰 진행한다. 서울시가 실시하는 공공 배달 앱 사업이 공공 배달 앱 사업 추진 시 꾸준히 논란되는 실효성 문제를 해결하고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작성일: 2020.12.04
자료출처 및 작성자: TDI DS팀 이정화, 서예리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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