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무법자 전동 킥보드...이대로 괜찮을까?
작성일 : 2020-12-01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동 킥보드는 도로 위를 달리는 낯선 이동수단이었으나 원하는 곳까지 빠르게 도착할 수 있어 개인형 이동수단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뜨거운 인기만큼 전동 킥보드 관련한 불편한 소식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전동 킥보드의 이용자들이 증가하자 도로 위에 갑자기 출몰하여 사고를 일으키는 일들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도로에 불쑥 튀어나와 운전자를 위협하는 고라니와 전동 킥보드의 합성어인 ‘킥라니’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도로교통공단 데이터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를 포함한 개인형 이동수단(Personal mobility) 관련 사고는 실제로 최근 3년 사이에 급증하고 있었다. 사고 건수는 2017년 117건에서 2019년 447건까지 이어졌으며 부상자 수도 2017년 124명에서 2019년 473명으로 2년 만에 크게 늘었다.
급증하는 관련 사고에도 불구하고 다음 달 10일부터 전동 킥보드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만 13세 이상이라면 무면허로 운행 가능하다. 개인형 이동수단 이용 문턱이 낮아지는 만큼 안전사고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렇게 전동 킥보드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이용자가 확대될 예정이지만, 이를 제재할 수 있는 제도가 미비하자 전동 킥보드는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빅데이터로 바라본 전동 킥보드 시장]
먼저, 전동 킥보드 공유 앱 중 설치자 수가 높은 ’LIME‘, ‘킥고잉’, ‘WIND’ 중심으로 최근 6개월간(5~10월) 분석을 실시했다. 5월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LIME’ 앱은 6월 11.7%, 9월 87.6%, 10월 136.0% 증가로 나타났으며, ‘킥고잉’ 앱은 6월 7.5% 증가로 시작하여 9월 49.0%, 10월 89.5% 증가로 나타났다. WIND 앱은 6월 15.0%, 9월 67.2%, 10월 48.1% 증가로 분석됐다.
3개 앱 모두 5월 기준으로 설치자가 증가하고 있었으나 ‘WIND’ 앱은 8월을 기점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다른 전동 킥보드 공유 앱과 비교해 서비스 이용 가능 지역이 한정적이라 이용에 대한 불편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동 킥보드 공유 앱 사용 시 목돈을 들여 킥보드를 구매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빌려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근거리 이동에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많은 사용자가 앱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전동 킥보드 시장이 계속 커지는 가운데 앱에 관심을 두는 사용자들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완화된 규제에 힘입어 사용자층 또한 확장될 전망이다.
[전동 킥보드 공유 앱 설치자의 성별·연령별 분석]
추가로, 전동 킥보드 공유 앱별로 성별 분포도를 알아보고자 성별 분석을 실시했다.
‘LIME‘ 앱은 남성 68%, 여성 32%로 나타났으며 킥고잉 앱은 남성 78%, 여성 22%로 분석됐다. ‘WIND’ 앱은 남성 77% 여성 23%로 분석됐다. 3개 앱 모두 남성 비율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어느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설치했는지 알아보고자 앱 별로 연령 분석을 실시했다.
먼저, ‘LIME‘앱은 20대가 61% 압도적인 설치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30대 24%, 40대 8%로 분석됐다. ‘킥고잉’ 앱 설치자 연령층을 살펴보면 20대 52%, 30대 29%, 40대 10%, ‘WIND’ 앱은 20대 62%, 30대 21%, 40대 7% 순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의 설치 점유율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다음 달 12월부터 10대가 운전이 가능해지면서 연령층 비율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 결과를 종합해보면, 실제로 전동 킥보드 공유 앱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동 킥보드 같은 개인형 이동수단은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휴대성과 편의성이 최대 장점으로 떠오르지만, 그만큼 사고의 위험과도 맞닿아 있어 편리함과 위험함이 공존한다.
당장 다음 달부터 전동 킥보드 사용 연령이 낮아지고 무면허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전동 킥보드 전용 안전교육이 절실해졌다.
개인형 이동수단의 발전이 계속됨에 따라 우리의 삶을 풍족하게 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함을 즐기기 위해서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고 개인의 안전수칙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기존의 교통수단과 새롭게 등장할 교통수단의 조화는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작성일: 2020.12.01
자료출처 및 작성자: TDI DS팀 이정화, 서예리 매니저
[티디아이뉴스는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기준으로 작성합니다.]
Copyright ⓒ TDI News.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