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특수…재난지원금 덕분?
작성일 : 2020-08-18
정부와 지자체는 코로나19로 침체된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재난지원금의 사용처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도입한 본래 목적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국민들에 대한 소득 보전과 소비 촉진이었으나, 일부 명품 매장이나 성형외과 등과 같은 필수재가 아닌 사치품에 재난지원금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일부 성형외과들은 긴급재난지원금이 사용 가능하다는 내용의 문구로 홍보하여 일명 ‘꼼수’ 소비법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실제로 성형외과에서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난지원금을 사용한 성형이나 시술에 대한 후기까지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티디아이뉴스는 긴급재난지원금이 활발히 사용된 서울시 긴급재난지원금 위주로 재난지원금 도입 이후 실제로 성형외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기 위해, 서울시 긴급재난지원금의 대표 앱인 비플제로페이 앱 데이터와 강남구 성형외과 방문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재난지원금 신청일인 3월부터 전달 7월까지 분석을 시행했다.
먼저 성형외과를 찾은 사람들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티디아이뉴스는 강남 성형외과 위치 데이터 기반으로 성형외과 밀집 지역인 서울시 강남구의 성형외과 방문자 추이를 살펴봤다.
분석 결과, 3월 대비 4월은 18.6% 증가하였으며 7월에는 41.9%로 성형외과 방문자 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비플제로페이 앱 사용자 중 성형 앱(강남언니, 바비톡)을 병행하여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고자 각 교집합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강남언니 앱과 비플제로페이 앱을 병행하여 설치한 사용자 수는 3월 400명이었지만 4월 3,200명으로 증가했고 7월에는 7,000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바비톡 앱과 비플제로페이 앱을 병행하여 설치한 사용자 수는 3월 800명이었지만 4월 5,500명으로 증가했고 이후 7월에는 10,700명까지 늘어났다.
인터넷상에서 성형외과에서 재난지원금 사용 방법과 사용처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며 재난지원금 성형외과라는 타이틀을 붙여 홍보하는 것을 블로그나 SNS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심지어 일부 성형외과는 재난지원금을 내세워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비플제로페이 앱을 설치한 사용자가 실제로 강남구 성형외과에 방문하였는지 확인해보고자 티디아이뉴스는 앱과 위치 데이터를 결합해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비플제로페이 앱을 설치한 사용자가 강남구 성형외과에 방문한 수는 3월 대비 4월은 353% 증가하였으며 5월은 893%로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분석 결과를 종합해보면 서울시 재난지원금 사용이 본격화된 4월부터 성형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으며, 강남구에 위치한 성형외과 또한 인기를 얻는 것으로 보여진다.
서울시 재난지원금 지급이 제로페이 이외에도 다른 수단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많은 사람이 재난지원금 사용을 목적으로 성형외과에 방문하였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재난지원금의 집행이 본래 취지에 맞는가에 대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재난지원금으로 반짝 특수를 얻은 성형외과가 재난지원금사용이 종료되는 8월 이후에도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작성일: 2020.08.18
자료출처 및 작성자: TDI DS팀 이정화, 서예리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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